슈가스퀘어 꿈의 시작

2022-07-6

1. 한 아이의 꿈

어린시절,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. 5살 때부터 매일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누르던 아이는 19살 대학입시를 앞둔 어느 날 암을 만나, 평생 품어온 피아니스트의꿈을 내려놓은 채 가족과 함께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. 끝이 안보이는 터널 속에서 용기 있게 암을 이겨낸 아이는 당당히 음악대학교를 졸업하고 변호사라는 새로운 길 위에서 진정으로 꿈꿔야 할 ‘NEXT’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삶을 살게 됩니다.

2. 슈가스퀘어의 꿈

슈가스퀘어(SUGAR SQUARE)는 2019년, 소아암 환아의 부모님과 만나는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. 특별히 한국교직원공제회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8개 병원학교를 대상으로 <병원학교 음악치료 프로그램>을 운영한 경험은 지금의 사업을 있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. 이후 환아와 가족을 위한 <조금, 특별한 음악회>를 열며 부푼 꿈을 꾸었지만, 이듬해 찾아온 ‘코로나19’의 여파로 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.

그렇게 멈춘 것 같았던 슈가스퀘어의 꿈은 2021년, 사랑의열매와 다음세대재단의 <2021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> 선정을 계기로 다시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. 8개월간의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슈가스퀘어는 광화문에 위치한 동락가에 둥지를 틀고 미션과 비젼을 설정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위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었습니다.

3. 우리 모두의 꿈

‘소아암 생존율 80% 시대’가 되었다고 하지만, 환아들의 삶은 ‘질병의 완치’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. 평균 치료기간인 약 44개월동안 꿈과 일상을 포기한 채 치료에 전념한 환아에게 ‘완치’는 일상부터 진로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출발선과 다름이 없습니다. 뿐만 아니라 환아를 돌보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.

일러스트_안병현

슈가스퀘어(SUGAR SQUARE)는 소아암 환아와 가족을 위한 일을 ‘완치 후 나중’으로 미루지 않고 ‘지금, 꿈을 꿀 수 있도록’ 힘을 모아갈 것입니다. 이 꿈은 환아와 가족만을 위한 꿈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꿔야 할 꿈이기 때문입니다.

“나는 비록 벽을 바라보고 누워 있었지만 머릿속은 이 지구를 몇 바퀴째 여행 중이었다”

슈가스퀘어 박지영 공동대표